Hello 카닥 : 걱정하지 말고 설레여라, 그 첫 번째 여정

Hello 카닥 : 걱정하지 말고 설레여라, 그 첫 번째 여정

Hello 카닥

: 걱정하지 말고 설레여라, 그 첫 번째 여정

3 Mar, 2022

#여행을 떠나기 전에

‘걱정하지 말고 설레여라’
카닥의 제출할 자기소개서와 포트폴리오의 정리가 끝났다. 지원에 앞선 첫 관문을 지났다는 후련함에 혼자 자축이라도 하자는 마음에 찾아간 작은 가게에서 저 글귀를 마주쳤다. 설렘, 좋은 말이다. 나는 저 단어를 상당히 좋아한다.
설렘이란 단순하게 두근두근하는 그런 예쁜 감정만을 표현하고 있지 않는다. 사실, 모든 설렘에는 항상 어느 정도의 두려움이 따라온다.
3월 2일 아침, 그렇게 나는 설레는 마음을 안고 문정동에 도착했다. 서류 제출부터 두 번의 인터뷰와 AI면접까지. 입사까지의 긴 인내의 시간 끝에 드디어 첫 출근이었다.
새로운 장비를 지급 받고, 회사 곳곳을 소개 받았다. 새로운 업무툴을 배웠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났다. 그렇게 모든 것이 새로운 카닥과의 첫날이 시작된 것이다.
지원부터 입사까지 나의 여정, 혹은 거기에 더해 카닥에서의 인턴 일지까지, 어쩌면 꽤 여러 편을 써보고자 한다. 역사학도였던 나는 대학에서 지난 몇 년간 교수님들께 귀에 딱지가 앉도록 ‘아카이빙’의 중요성에 대해 배웠다.
입사 첫 날, 카닥 입구에서..
그렇기에 People & Culture 팀의 채용 어시스턴트로서, 나는 지금부터 내 입사 여정을 아카이빙 해볼 생각이다.
한자 한자 써 내려갈 때마다, 그런데 이런 글을 써도 되는 걸까? 그리고 누가 과연 막 입사한 인턴의 글을 궁금해하기는 할까 하는 의문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머릿속에 그러한 수많은 물음표들이 떠올랐다 가라앉기를 반복했지만, 그래도 일단 써보기로 했다. 기록이란 그 자체만으로 의미가 있는 일이니까.
또한 모른다. 취업 준비를 하는 사람에게는 그 기업의 리뷰 하나하나가 소중하지 않는가. 혹시라도 카닥에 지원하기 앞서 고민하는 누군가에게, 어쩌면 내 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지도 모르는 일이니까.

#카닥과의 첫 만남

카닥과의 첫 만남은 지인의 소개를 통해서였다. 내가 받은 공고는 카닥의 인사팀인 People & Culture 팀의 채용 어시스턴트 공고였다. 지인이 나에게 소개한 이유는 다음과 같았다. 당시 대학 행정인턴을 하고 있던 나에게 해당 경험을 유사 경험으로 살리면 좋을 것 같다는 이유가 첫째였고, 해당 직무에서 콘텐츠 제작을 수월하게 할 수 있는 사람을 찾고 있다는 이유가 둘째.
솔직히 처음 공고를 받았을 때는 망설였었다. 자동차 수리업계에서의 인사 직무. 업계도 직무도 모두 이전에는 생각해 본 적 없는 생소한 분야였다.

#첫 번째 여정: (1)채용사이트 둘러보기

생소한 업계와 직무였기 때문에, 지원을 하고자 한다면 지원에 앞서 많은 정보가 필요했다. 우선적으로 카닥 채용 사이트를 살펴보기로 했다. 여행을 떠나기 전에 도착지의 정보를 찾는 것이 당연하듯, 원하는 곳을 지원하기 위해 지원하는 회사의 정보를 찾아보는 것 역시 필수적일 테니까.
카닥 채용 사이트는 Notion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가장 먼저 [회사소개]‘About주식회사 카닥’을 읽으며 카닥에 대한 전반적인 정보를 얻고자 했다.
채용사이트의 [카닥 인사이트]는 특히나 카닥에 관련한 기사가 잘 정리돼있다. 또, [people]코너에서는 현직자들의 인터뷰 역시 찾아볼 수 있었다. 특히 나는 채용 사이트의 [팀 문화]를 유심히 살폈던 것 같다. 지원하는 직무가 주로 인사를 담당하는 People & Culture팀이였기 때문에, 카닥에서는 어떤 방식으로 근무 환경을 조성하고 있는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첫 번째 여정: (2)잘 모르면 물어보자!

채용 사이트를 한참 동안 뒤적거리다 사이트 하단에 나와있는 채용담당자 연락처를 발견하였다. 한참을 고민하다, 담당자에게 직무 관련 질문을 해보기로 결심하고 연락을 했다.
질문을 하기까지 사실 쉽지는 않았다. 대부분의 채용사이트에서는 ‘무엇이든 물어보세요’를 표방하고 있으나, 지원자 입장에선 혹여나 질문을 함으로써 어떤 불이익을 받지는 않을까, 하는 불안을 떨칠 수 없기 때문이다.
공고만 보고는 잘 이해되지 않는 부분을 묻고 싶었다. 특히 내가 지원하고자 할 People & Culture 팀이 원하는 인재상과 주요 직무역량 등이 궁금했다.
답변은 친절했다. 고민 끝에 질문한 보람이 있었다. 수많은 취업 유튜버들이 자기소개서 작성 전에 꼭 ‘현직자 인터뷰’를 해야 한다고 그렇게 강조하는 이유를 알 수 있던 순간이었다. 채용 담당자의 답변을 받고 나니, 준비해야 할 부분이 보다 명확해졌다.
채용 사이트 조사를 마치고 난 뒤에는 ‘카닥 유튜브’와 카닥의 현직 HR 매니저의 링크드인을 보며 추가로 사내 분위기에 대해 알아보았다. 그리고는 드디어 카닥에 지원서 쓰기를 결심할 수 있었다.

#첫 번째 여정: (3)지원서 작성

어느 구직자나 가장 작성하기 괴로운 항목이 아마도 ‘지원 동기’일 것이다. ‘돈 벌려 지원했지 뭘 물어봐?’ 하고 다들 제법 회의적인 반응부터 보이기 일쑤일 테니까.
그런데 한 가지 놀라웠던 것은, 이번 카닥의 지원 동기를 쓰는 과정이 나에게는 그리 어렵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 점이 참, 신기했다. 지원 동기를 쓰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내가 운전대를 잡지 않게 된 이유가 떠올랐다.
운전대를 잡아본 지 꽤 오래됐다. 집에 한 대뿐인 자동차를 쉽게 내주지 않는 아버지 때문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서울에서 운전을 잘 해낼 자신이 없었다. 나름 면허도 한 번에 척척 따내고, 첫 면허를 따자마자 친구들과 스쿠터를 대여해서 제주도 한 바퀴를 돌았었다. 멕시코로 어학연수를 떠날 때는 운전연수도 따로 받았고 국제면허증을 발급받아가기까지 했는데 말이다.
어학당, 마트, 이웃집 정도를 다니는 정도의 생활 반경이었지만 한국과 달리 대중교통이 잘 돼 있지 않은 멕시코에선 차 없이 생활하기가 불가능하다.
내가 있었던 도시 께레따로의 사람들은 대부분 세컨카를 넘어 세 대, 네 대의 차량을 따로 가지고 있었다. 개인 주차장에 주차할 수 없는 차량들을 대부분 주택단지 외벽에 일렬로 임시 주차를 한다. 멕시코에서 생활하는 동안 이모가 나에게 내준 자동차 역시 그 곳에 주차를 해야 했다.
운전대를 잡을 때면 매번 신경이 곤두서서 바짝 긴장하며 운전하는 나였는데, 그날은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평소 같으면 시도하지 않을 평행주차에 도전했다가 사고를 냈다.
황급히 내려 앞 차와 내가 운전하던 차의 상태를 확인하고는 쪼그려 앉은 채로 한참을 바라봤던 것 같다. 운전 경험이 별로 없었던 나였기에 내가 낸 사고가 경미한 것인지, 심각한 것인지도 제대로 분간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집으로 돌아가 우선 이모에게 사고 사실을 알리니, 시간이 늦었으니 내일 아침에 차주를 찾아가자고 하셨다.
내가 사고를 낸 차주는 이모 집 옆 동에 사는 어느 노부부였다.
그날 밤은 뜬눈으로 밤을 지새워야 했다. 당시에는 카닥을 알지 못했기에 막막한 마음에 네이버 지식인, 블로그 따위를 뒤져야 했기 때문이다. 10만원, 20만원, 100만원? 천차만별로 갈리는 수리 예상 비용을 보고는 머리를 쥐어뜯으며 괴로워했다.
사고를 냈다는 사실보다 내가 낸 사고가 어느 정도 크기의 사고인지 분간할 수 없다는 것이 막막했다. 어느 정도의 책임을 져야 하는지, 이모에게 손을 벌리지 않고 혼자 해결할 수 있는 일인지 알 수 없다는 것이 두려웠었다.
이모와 아침 일찍 일어나 간단히 긁힌 자국을 수리할 수 있는 수리용품을 사서 쭈뼛거리며 벨을 눌렀다. 이른 아침부터 찾아온 어린 동양 여자애의 모습에 노부부는 의아한 얼굴이었다.
잘은 알지 못하지만 ‘미안해요’ 정도의 말은 할 수 있었기에 나는 계속해서 미안하다는 말을 되뇌었다. 나중에 이모가 말해주길, 어린애가 얼마나 걱정이 많았을까 하고 노부부는 오히려 걱정하셨단다. 그냥 도망갔어도 몰랐을 텐데 용기를 내 사과하러 와줘서 고맙다며 수리 용품을 선물 준 것으로 충분하단다. 그제야 밤새도록 가슴을 짓누르고 있던 응어리 하나가 덜어지는 것만 같았다. 자상하게 안아줬던 이웃을 생각하니 어쩐지 울컥하기도 했다.
문제는 그 뒤였다. 운전대를 잡을 때마다 사과하러 가기 전날 밤새 끙끙 앓았던 지난밤과 이번이 운이 좋았던 거야 하는 생각을 떨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귀국 후에는 서울 대중교통을 찬양하며 자연스럽게 운전대에서 손을 놓게 되었다.
두려움은 무지에서 오는 것 같다. 차라리 내가 얼마를 내면 수습할 수 있고, 어느 정도의 잘못을 한 건지를 알 수만 있었다면 그렇게까지 두려워하지 않아도 좋았을 것이다.
비단 나뿐만이 아니라 사회 초년생인 내 주변의 친구들 대부분이 비슷한 고민을 안고 있었다. 다들 운전 이야기만 나오면 나도 운전을 하고야 싶은데.... 하고 언제나 말끝을 흐리기 일쑤였다.
다소 씁쓸했던 그때의 기억을 되짚다 보니 자연히 가장 작성이 어려웠던 지원 동기를 완성할 수 있었다. ‘자동차 애프터마켓에서의 정보 불균형 해소’. 카닥이 하는 일이 아닌가.
시작이 좋았다. 이렇게 가장 어려운 항목을 술술 써 내려가는 것을 보면 말이다. 덕분에 지원서의 다른 내용들과 포트폴리오를 정리할 때도 내가 경험한 일과 카닥이 어떻게 연결돼 있는지를 떠올릴 수 있었다.

#첫 번째 지원 여정을 마무리하며,

첫 만남과 지원 동기를 작성하는 여정이 지나치게 개인적인 이야기지 않았는가, 하는 걱정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누구에게나 막막한 지원 동기 작성에서 그런 내 개인적인 경험이 조금이나마 영감을 주게 된다면, 좋은 게 좋은 거 아닐까?
특히, 나 같은 경우에는 채용 홈페이지를 보며 얻은 회사 인사이트와 개인적인 경험들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자기소개서와 포트폴리오 준비에 대한 감이 조금씩 잡혔던 것 같다.
다음 글에서는 직무 인터뷰와 AI 면접, 그리고 컬처 인터뷰까지, 카닥의 입사하기까지의 여정을 담아보고자 한다. 이 역시도 개인적인 일화를 정리한 글이지만 그래도 카닥의 전반적인 면접 분위기를 파악하는 데 나름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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