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징 유니콘] "자동차, 공업사에 맡기기 어려우셨다면...카닥은 어떠세요?" │ 매거진한경

[라이징 유니콘] "자동차, 공업사에 맡기기 어려우셨다면...카닥은 어떠세요?" │ 매거진한경

라이징 유니콘 자동차 공업사에 맡기기 어려우셨다면...카닥은 어떠세요?

매거진한경
올 6월 취임한 한현철 카닥 대표 “글로벌기업으로 만들 것”
△한현철 카닥 대표.
[한경잡앤조이=강홍민 기자] “카닥은 국내에서 아직 디지털화가 되지 않은 자동차관리분야의 블루오션입니다. 저희가 지금까지 900만건의 데이터를 축적하는데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이 데이터를 활용할 때입니다.”
외장 수리 비교 견적 서비스 ‘카닥’은 2012년 다음 사내벤처로 시작해 2014년 분사해 7년 만에 차량 외장 수리 서비스 앱 선두 자리를 꿰찼다. 엔진오일 교체를 비롯해 사고 견적 시 전국 공업사 및 정비소를 대상으로 합리적인 견적 비교 서비스를 제공하는 카닥은 사내벤처 특유의 온실 속 화초의 느낌보다 스타트업 특유의 풀뿌리 정신이 담겨져 있다. 소비자와 공업사 간 불신을 없애는 것이 첫 번째이자 비즈니스의 핵심이라 설명하는 한현철 카닥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일반적으로 차량 전문 지식이 없는 운전자가 대부분인데, 카닥은 소비자의 니즈에 맞춰 어느 정비소가 합리적인지 앱 하나로 견적 비교를 할 수 있는 서비스다. “맞다. 저희는 2013년 자동차 애프터 마켓에서 디지털베이스를 활용해 고객들이 훨씬 편리하게 차량을 관리할 수 있는 외장 수리 견적 서비스로 시작했다. 현재는 사고수리, 엔진오일 교환, 타이어, 자동차 보험 등과 같은 자동차 관리에 필요한 파트너를 이어주는 서비스다. 그리고 직영 공업사인 카닥테크센터와 주유소도 운영 중이다.”
서비스를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간단하게 말해 카닥은 공업사와 차량 관리가 필요한 소비자와 연결 시켜주는 서비스다. 사고수리 등 외장수리 시 소비자가 카닥 앱을 통해 견적요청을 하면 업체에서는 1~2분 내로 견적서를 업로드 한다. 소비자는 업체에서 제시한 견적서와 후기 등을 바탕으로 선택하면 매칭이 이뤄진다. 대표적인 서비스는 엔진오일 교환을 꼽을 수 있다. 실제 수입차의 경우, 내 차에 맞는 엔진오일 교환서비스가 얼마인지 미리 알기 어렵다. 업체에 가서 물어봐도 대충 말해주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 불편함을 해결하기 위해 카닥에선 부품DB, 공임DB를 통일해 카닥에 가입된 업체에서는 똑같은 가격으로 교환할 수 있도록 서비스하고 있다. 여기에 타이어 교환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엔진오일과 동일하게 전국 어디에서나 카닥에서 제시한 상품은 동일한 가격으로 서비스 받을 수 있게 된다.”
전국에 몇 곳의 업체가 등록돼 있나. “전국 6천여 개의 공업사 중 카닥에 등록된 업체는 1천 개 정도다. 그 중 400여개의 업체가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카닥과 비슷한 서비스를 하고 있는 곳이 있나. “3~4곳 정도 있는데, 아직 유의미한 트래픽을 보이는 곳은 없는 걸로 안다.”
경쟁상대가 없다는 뜻으로 해석이 된다. “아직은 그렇다. 자동차시장이 워낙 크다 보니 경쟁 환경도 클 것 같지만 막상 이 시장에 들어오려면 파트너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좋은 관계라는 건 한 마디로 업체에는 고객을 잘 연결하고, 고객에겐 투명하고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를 연결하는 것이다. 그 두 가지를 모두 갖추기란 쉽지 않다.”
사업 초기 대표, 서비스 기획자가 CS업무 전담··· 고객의 불편사항을 알아야 ‘찐 서비스’ 기획 할 수 있어
소비자와 파트너(업체)를 충족하기 위한 카닥의 전략은 무엇인가. “불신을 깨는 것이었다. 남녀노소 불문하고 차량 운전을 하는 운전자들이 차에 대한 전문지식이 없기 때문에 수리비용이 들쭉날쭉했고, 소비자들의 불만은 높아져 갔다. 그래서 소비자의 불신을 없애주고 투명한 서비스를 하는 것이 첫 번째이자 가장 중요한 부분이었다. 지금은 별도의 CS팀이 운영되고 있지만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대표와 서비스 기획자, 운영자들이 직접 CS를 운영했었다. 고객들이 실제 불편해하는 부분이 무엇인지 알아야 서비스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해서다. 기존 보험사들은 문제가 발생하면 고객 만족보다 돈으로 해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기존 방식을 벗어나 고객들의 불편사항에 적극적으로 개입해 해결하려고 노력했다.”
예를 들어, 카닥을 통해 연결된 공업사에서 기존 수리범위보다 많고, 견적이 많이 나오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소위 덤터기를 쓰는 경우인데, 이 경우에는 어떻게 대처하나. “카닥의 핵심 서비스와는 다른 부분인데, 전문성이 요구되는 진단에 대해서는 아직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지 않다. 예를 들어, 사고수리 시 눈에 보이는 외판 찌그러짐에 대해서는 고객의 육안으로도 확인되는 부분이지만 반면 사진에 나오지 않는 부분들이 추가적으로 발견될 경우 업체에선 당연히 추가 설명 후 수리를 진행하고 있다. 이런 부분에서 CS가 많이 발생한다. 업체에서 고의로 견적을 저렴하게 말하고 고객이 오면 추가 금액을 얹는 경우엔 카닥에서 보증수리를 해주고 있다. 아직 모든 서비스의 금액을 표준화해놓진 않았는데, 내년쯤 엔진오일, 타이어 외에 다른 서비스도 업체 가격을 미리 고지할 수 있는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업체 선정은 어떻게 이뤄지나. “초기에는 온라인 마케팅 경험이 있는 업체 위주로 선정했다. 이유는 온라인 고객이 아무래도 훨씬 더 가격을 미리 알아보기 때문이다. 즉, 훨씬 더 깐깐한 고객들의 만족도를 높여 본 경험이 있는 업체 위주로 선정했는데, 최근에는 고객 수요에 맞춰 선정하고 있다. 현재 대기 중인 업체들이 많지만 지역별 수요에 맞춰 진행 중이다. 내년부터는 업체도 확장할 계획이다.” 카닥 등록 업체 월 평균 1천만원 매출···높은 곳은 월 4~5천만원 매출 내는 업체도 있어
카닥에 입점하는 업체는 어떤 혜택을 얻게 되나. “카닥 평균 지표를 보면 10명의 고객이 견적요청을 하면 3명이 실제 수리를 한다. 온라인에서 문의를 했을 때 30% 매칭률은 굉장히 높은 비율이다. 일반적으로는 3% 내외다. 카닥이 구축해놓은 네트워크를 비롯해 후기, 서비스 구조가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있기 때문이라 해석된다. 파트너사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카닥 서비스로 월 평균 1천만원의 추가 매출을 일으키고 있다. 매출이 높은 곳은 월 4~5천만원 매출이 나오는 곳도 있다.”
카닥의 비즈니스 모델은 무엇인가. “파트너사에게 정보이용료를 받는다. 공업사가 설정한 지역, 차량(국산/수입)으로 이용료가 책정된다.”
△올 3월에 오픈한 경기도 용인시 죽전에 위치한 카닥테크센터는 카닥 앱으로 예약해야 이용할 수 있다.
카닥테크센터도 운영 중이다. “올 3월에 오픈했다. 2급 정비소로 사고 수리와 엔진오일 교환이 가능한 곳이다. 테크센터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실제 공업사에서 어떤 일들이 일어나는지 우리가 알 수 없어서였다. 우리가 하는 일이 고객에게 맞는 공업사를 연결하고 공업사의 영업을 도와드리는 일인데, 그 안에서의 일들을 알 필요가 있었다. 테크센터 내에서 새로운 서비스도 구축 중이다. 올 12월부터는 테크센터에 수리를 맡기면 수리 과정 영상을 받아볼 수 있는 서비스를 도입할 예정이다. 작업 공정별로 카메라가 거치돼 있어 내 차가 어떻게 수리되는지를 한 눈에 확인 가능하다.”
어떤 수리냐에 따라 영상길이가 달라질 수 있겠다. “보통 5개 과정으로 돼 있고, 한 과정당 30초 정도 분량의 영상으로 압축할 예정이다. 촬영본 중 주요 동작들을 AI기술을 이용해 편집되기 때문에 고객들은 과정별로 편하게 볼 수 있다.”
공업사, 정비사, 그들이 제시한 가격을 믿지 못하는 불신··· 불신을 깨는 것이 카닥의 가치를 높이는 것이라 생각
수리 과정 영상 서비스를 기획한 계기가 있나. “사실 이 서비스는 최근 사업계획을 새로 구상하면서 업데이트한 서비스 모델이다. 과연 카닥의 가치가 무엇일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했는데, 첫 번째는 신뢰였다. 자동차 정비시장에서 고객들이 가장 불편해 하는 것이 불신이다. 공업사나 정비사 가격을 믿지 못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불신인데, 이걸 해결하기 위해 고안해 낸 서비스다. 견적 서비스도 마찬가지이지만 고객과의 신뢰를 쌓는 것이 카닥의 가치라 생각한다.”
보험사와의 연계 프로젝트도 진행 중인가. “현재 KB, DB, 하나와 연계해 사고 발생 시 카닥에서 견적 비교할 수 있도록 앱 링크를 전송하고 있다. 그리고 실제 수리되는 과정이 카닥 앱에 모두 기록을 쌓아두고 있다. 향후 보험사와 연동해 보험사 담당자가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도 구축 중이다.”
올해 6월 카닥의 대표로 취임했다. 공동 창업멤버로 시작해 대표이사로 취임한 소감이 궁금하다. “대표를 맡은 지 이제 4개월 차다. 그 전에는 공동 창업자여서 동업자 성격이 강했다면 이제는 책임을 많이 느끼게 되는 것 같다. 중압감도 있지만 앞으로의 기대가 더 크다.”
카닥은 다음(daum)사내벤처로 시작했다. 어떻게 사내벤처에 합류하게 됐나. “2012년 모바일 앱이 많이 나오던 시절이었다. 다음 역시 모바일 사업에 관심이 많았고, 사내 벤처 프로그램을 많이 만들었다. 개인적으로도 신사업에 관심이 많았었는데, 그중 견적비교 비즈니스모델을 가진 카닥에 합류한 케이스다. 다행히 초반부터 반응이 좋아 2012년 11월 팀을 꾸려 2014년 초에 분사해 지금까지 왔다.”
올 6월 대표로 취임, 글로벌기업으로 도약은 훌륭한 조직 만드는 것이 첫 번째 임무
사내벤처 특징이 있다면 무엇인가. “원래 사업은 초기 1년이 가장 힘들다고들 한다. 제품을 만들어 고객이 사용하기까지가 어렵고 불확실성이 높기 때문이다. 사내벤처는 그 시기를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절실함이 부족할 수 있다. 다행히도 카닥은 이전 대표님과 제가 창업 경험이 있었고, 개발팀도 창업 경험을 가진 분들이 많아 빠르게 실행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대표 취임 후 이전까지 하지 않았던 고민들이 생겨났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 카닥이 삼성화재와 같은 큰 기업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인 사고수리 고민을 해결해주는 글로벌 기업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다. 지금은 직원 수가 80명 정도이지만 800명, 8000명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고민하고 있다. 인류가 발명한 가장 훌륭한 발명품이 ‘조직’이라는 말이 있듯 조직화가 성공의 핵심이라 생각한다. 훌륭한 조직을 만들기 위해 고민에 고민을 하고 있다.(웃음)”
대표로서 시도해보고 싶은 비즈니스 모델도 있을 것 같다. “다음 근무 당시 지도 팀에서 맛집 서비스를 담당했었다. 당시 미국의 ‘오픈테이블’이라는 식당 예약 서비스를 접했는데, 맛집 예약 서비스임에도 불구하고 수조원대의 수익을 내고 있었다. 자동차 관리 시장 규모가 이렇게 큰데 왜 토스나 야놀자 같은 회사가 없을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O2O, O4O 입장에서 보면 파트너와 보험사, 그리고 고객이 온라인에 대한 필요성을 느낄 때 시장이 티핑포인트(Tipping Point)를 넘게 되는데, 저는 그 시점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 시기에 맞춰 카닥이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고 싶다.”
앞으로의 계획도 궁금하다. “내년부터 한 해 두 배씩 성장하는 것이 목표다. 사실 자동차 수리라는 저희 업계가 고객만족도 낮은 편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플레이스토어 평점이 4.7로 높게 나온다. 올해 말부터 카닥을 알리는 데 집중하고, 다양한 서비스를 추가해 플랫폼 확대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khm@hankyung.com [사진=김기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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